RSS구독하기:SUBSCRIBE TO RSS FEED
즐겨찾기추가:ADD FAVORITE
글쓰기:POST
관리자:ADMINISTRATOR



요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가게된 두 편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뻘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도 복고적인 뻘한 유머로 가득한듯 합니다. 근데 이 사람 영화가 과거 동경에 다소 조숙한 애 같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정하고 과거로 돌아가 애들 눈높이에서 영화를 찍는군요. 뭔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찍고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던걸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는 돈 드릴로 (한국에는 화이트 노이즈와 마오2, 바디 아티스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의 소설 원작 영화인데 크선생 영화중에서는 [크래쉬]에 가까워보이는 인상입니다. 자동차, 섹스, 여피, 총, 파충류처럼 차갑게 번들거리는 화면의 질감들... 다만 크래쉬에 비해서 시선이 좀 더 넓어지고 (크래쉬는 철저히 개인의 내면에 맞춰져있는 일작이였죠.) 묵시록적인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변태적이고 뻔뻔하지만 동시에 아주 폐부를 푹푹 찔러버리는 그런 일작이 나올것 같네요. 여튼 삽질을 거의 안하고 달려온 크선생 최근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연이 짝퉁 뱀파이어의 그 분;;; 뭐 패틴슨 군이 의외로 기량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배우 연기를 잘 뽑아내는 크로넨버그 선생님이니 잘할거라 생각합니다.


저작자 표시


마이크 리의 [Another Year]가 한국에서 세상의 모든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3월 24일 개봉합니다.

마이크 리는가장 '영국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켄 로치 같은 경우도 있지만, 켄 로치가 [빵과 장미]나 [마이클 콜린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같은 영화로 현재의 영국을 뛰어넘어 좌파사와 만국의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영국이라는 장소에 천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간 축이 과거로 가거나 ([베라 드레이크]), 인종 문제를 다루거나 ([비밀과 거짓말]), 도시 빈민들을 다뤄도 ([네이키드]) 장소는 별로 변하지 않았죠.

[해피 고 럭키]가 마냥 조증으로 뛰어다니는 영화가 아니였듯이, 이 영화도 마냥 따스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마이크 리 영화가 더욱 가치가 있는 걸지도요.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10 / 미국)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저스틴 팀버레이크
상세보기

나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남녀의 데이트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던 그 데이트는 그러나 어딘가 삐긋거리기 시작한다. 남자 쪽에서 대화를 맞춰주지 못하고 자꾸 엉뚱한 쪽으로 신경을 긁어대며 여자는 참다가 결국 화를 낸다. 남자는 마크 주커버그, 그러니까 영화의 주 소재인 페이스북의 창립자다. 그리고 이 사람이 주인공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시작은 너무나 아이러니하기 그지 없으며, 그 아이러니는 영화 전반의 주제를 담당하고 있다.

영화 속 마크 주커버그는 한마디로 인간 관계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에게 어떻게 대할지도 모르고, 그게 큰 흥미거리도 아니다. 그가 흥미를 가지는 건 정교하게 구성된 수식과 쿨한 감각이다.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준 행위는 별 악의가 없다. 그냥 그 사람의 행동이 쿨한 것과 거리가 멀기에 당연히 선택한 행동이다. 애인의 흉을 보는 포스팅을 거리낌없이 올리는 행위도 애인이 전혀 쿨하지 않다고 주커버그가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법정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뭐라 조롱하긴 하지만 그 조롱도 대체적으로 '너님들은 전혀 쿨하지 않거든요?'라는 기반을 깔고 있다.) 그가 중도에 만나 푹 빠지게 되는 숀 파커 역시 비슷한 사상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주커버그의 캐릭터는 소셜 네트워크의 주된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페이스북의 핵심은 실제 인간 관계의 핵심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 핵심은 그저 어느 똑똑하지만 인간 관계에 관심이 없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정교하게 만들어낸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가 보여주는 현대인들의 인간 관계는 무척이나 이중적이고 위태위태하다. 속고 속이는 약육강식의 세계여서가 아니다. 오히려 예측 가능한 알고리즘과 얄팍한 정보로 이뤄진, '기계적'이고 '대체가능'한 관계여서 그렇다. 주커버그가 에두아르드를 버리는 이유도, 그를 대체할 다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와 주커버그의 승리는, 윙클보스 형제로 대표되는 기존 상류급 지도자층들의 지덕체를 겸비한 전통적인 홍익인간적 가치관과 에두아르드로 대표되는 미국을 지배했던 청교도적 자본주의 윤리와 충돌을 만들어낸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도층의 품위를 지키려다가 총장에게 망신 당하고 제대로 소송하지도 못하고, 친구를 믿고 돈의 윤리를 지키고자 했던 에두아르드는 쫓겨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자본주의의 대세가 트렌드와 첨단 기술 위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과 관계는 그렇게 쉽게 프로그래밍하거나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건 명백한 사실이다. 주커버그는 그런 식으로 성공을 하지만, 이후 이어지는 소송들과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다시 재고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주커버그는 나는 나쁜 놈이였나라고 변호사에게 물어본다. 변호사는 이에 나쁜 놈이 되려고 노력했을 뿐, 나쁜 놈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헤어졌던 전 애인의 페이스북으로 들어가 친구 신청을 누른다.

이 결론도 굉장히 아이러니한데, 자신의 가치관을 재고한다는 점에서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제시하지만, 그 성장의 제스쳐가 직접 대면이 아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라는 점은 주커버그가 변하려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는 그림자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인터넷 인간 관계의 가벼움에 매여있는 현대인들의 것이기도 하다.

심각하게 적었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흥미로운 지적 유희다. 카리스마적인 행적을 남긴 한 인물의 삶을 그린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IT판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묵시룩적인 분위기와 무거움으로 가득한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달리, [소셜 네트워크]는 날렵하기 그지 없다. 이건 단점이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소재와 등장 인물들은 아직 20대이며, 결정적으로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핀처와 아론 소킨은 소재에 맞는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장르적으로 봤을때 [소셜 네트워크]는 갱스터 영화다. 총 대신 펜과 컴퓨터, 트렌치 코트 대신 양복과 캐주얼 복, 뒷골목과 불법 사업장 대신 번쩍번쩍한 거대 사무실과 로스엔젤레스 주택가 그리고 하버드 대학로 바뀌었지 비정하게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주인공, 협상과 협박, 말살, 소송, 음모, 배신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훌륭한 갱스터 영화다. 사실 [데어 윌 비 블러드]나 [시민 케인], [월 스트리트], 그리고 최근의 [부당거래]까지 자본주의와 경제를 다룬 영화들이 모두 이런 속성을 가진 걸 보면 자본주의 자체가 갱스터적인 부분이 있다는 유추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핀처의 커리어에서 봤을때 이 영화는 [조디악] 이후 이어져 온 새로운 핀처의 도약일 것이다. 그는 점점 클래시컬한 할리우드 영화 만들기의 품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의 영화 속 분위기는 미국 영화의 도도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소셜 네트워크]는 디지털로 찍은듯한 1970년대 미국 영화 같았던 [조디악]보다는 예전 핀처에 가까운 영화다. 인터넷 세상의 재빠른 속도감을 반영하듯 핀처는 슬로우 모션, 빠른 컷 전환, 회상과 현재를 뒤섞는 편집 등을 이용해 관객을 밀어붙인다. 하지만 이런 테크닉에서 여유가 배여나온다는 점은 그가 단순한 테크니션 이상의 좋은 감독이 되어간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아론 소킨의 시나리오는 훌륭하다. 사실 핀처보다도 이 영화에서 더욱 평가받아야 할 사람은 아론 소킨일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시나리오의 비중은 무시할수 없다. 비록 더스틴 랜스 블랙의 [밀크]처럼 실제 인물를 필름 위에 다시 살려내는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그가 써내려가는 재치있고 풍부한 대사와 강렬한 캐릭터, 잘 짜여진 시퀀스들은 관객들을 이야기의 마법으로 이끌어들인다. 자칫 자극적일수도 있는 소재를 싸구려 가십 수준으로 떨어트리지 않고 단단한 드라마를 만들어놓은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인 인치 네일즈의 트렌트 레즈너가 맡은 영화 음악도 조니 그린우드의 [데어 윌 비 블러드]처럼 과격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중후한 현악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셜 네트워크]는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다. 이 영화는 삶에 얽혀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둘러싼 일화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인간 관계와 자본주의, 테크놀러지에 대한 지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영화가 '재미있다'. 지적인 화두와 재미를 모두 잡은 걸작이라고 할만하다.

블루 발렌타인
감독 데렉 시안 (2010 / 미국)
출연 라이언 고슬링,미셸 윌리엄스
상세보기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노동자 계급 부부의 삶을 다룬 영화라는데, 음악이 그리즐리 베어라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가 순식간에 기대작으로 오른 영화입니다. 미국 개봉은 2010년이 끝나는 날, 네 12월 31일입니다.

일단 '선댄스-뉴욕-인디-드라마 영화' 범주에 속하는 어찌보면 좀 뻔한 영화지만, 예고편 느낌은 좋습니다. 간결하지만 영화의 방향과 분위기, 내용을 제대로 잡아내고 있는 좋은 예고편입니다. 분위기도 인디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젠체하는게 아니라 정말 현실의 질감과 고통, 감정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더 기대됩니다. 언론과 미리 보고 온 사람들의 평들도 좋고요.

제가 입소한 뒤에 등급 판정이 떨어졌는데 NC-17이라고 하더군요. IMDB 사용자 평을 읽어보면 굉장히 찐한 섹스 신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판정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흠 이러면 더 보고 싶어지네요. (제가 야한 걸 좋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수많은 음덕후 여러분들, 개인적으로 2000's 브루클린 인디 밴드 중에서 가장 진국이라 생각하는 그리즐리 베어가 영화 음악을 맡았습니다. 이건 꼭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물론 예고편 보면 그리즐리 베어 뿐만 아니라 꽤나 룻시한 (소위 미국적인) 음악들이 줄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애시당초 제목 자체도 톰 웨이츠 인용이니깐요.

그나저나 미셸 윌리엄스는 은근히 이런 영화에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히스 레저 전 연인이라는게 이 사람에 대한 제 첫 인상이였는데, [웬디와 루시] 등 이런 작은 영화, 특히 스타성을 발할 기회가 적은 역들로 나오는 걸 보면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 영화 예고편에서는 [웬디와 루시]보다 예쁘게 나옵니다...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10 / 미국)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저스틴 팀버레이크
상세보기


....

....딴에는 감각적으로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정말 '딴에는'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한국 포스터입니다.


 
영화는... '데이빗 핀처'가 '이런' 소재로 '드라마' 영화를 만들다니 좀 뭐랄까 당황스럽습니다. 화면을 매만지는 감각은 그답긴 하지만요. 일단 평은 무척 좋다니 개봉하면 보러 갈 예정입니다. 11월 18일이면, 제가 퇴소한 뒤 1주일 뒤에 개봉하는거니 괜찮겠네요.

그나저나 2003년도 회고의 대상이라니 정말 눈물 납니다 어헝 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때 즐중딤이였는데!

'Deeper Into Movie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계절 예고편.  (1) 2011/03/06
Blue Valentine 예고편.  (0) 2010/11/17
The Social Network vs. 소셜 네트워크  (0) 2010/10/08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 황금사자상 수상 (+예고편)  (2) 2010/09/12
Black Swan Trailer.  (0) 2010/09/11
Incepction.  (2) 2010/07/16
기사 링크

섬웨어
감독 소피아 코폴라 (2010 / 미국)
출연 스티븐 도프,엘 패닝
상세보기

한국 영화가 출전하지 않으면 한국 한정으로 존재감이 낮아지는 (... 베니스 영화제가 어느새 폐막을 했다는군요. 개막작은 포스팅한 적 있는 블랙 스완였고... 아무튼 이번 황금사자상의 영예는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에게 돌아갔습니다.

2000년대부터였던가, 아무튼 그 이후로 베니스 경쟁 부분은 참 여러모로 파격적인 선택을 해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곤 사토시나 오시이 마모루 처럼 다소 오덕 돋는 선택부터, 미이케 다케시가 갑자기 경쟁 부분에 두 번씩 (올해 포함) 오르지 않나, 칠드런 오브 멘 같은 걸출한 SF 영화를 포함시키지 않나, 아르노프스키에게 대상을 안겨주지 않나... 여러모로 꺤다라고 할만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뭐 호오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칸 경쟁 라인업 보다는 훨씬 흥미진진한 건 사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은사자상은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에게 줘버렸더라고요. 솔직히 대형 영화제에서 사랑받는 감독은 아닌데, 정말 거침없다고 할까요.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는... 솔직히 이야기만 들었을때는 '뭐야 진부한 이야기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솔직히 "너절한 삶을 살아가던 셀러브레티와 자식 간의 소통"이라는 소재 자체는 한국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설정이죠. (과속스캔들 무시함여?)

하지만 뭐 소녀 코폴라 영화들은 솔직히 뼈대로 승부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뼈대를 채워넣는 감수성과 분위기, 음악, 그리고 시선이죠. 이 사람이 만든 영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별세계같은 이질적인 공간에 사람을 던져넣고 사람의 감정을 관찰하는, 그런 구조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번 썸웨어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듯한 모습입니다. 로스엔젤레스 호텔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잡고 있으니깐요.

소녀,라는 수식어에서도 아셨겠지만 이 분은 참 소녀적인 감수성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느낌입니다. 사운드트랙을 봐도 알 수 있죠. 딱 소녀,라는 느낌이 드는 선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선곡 센스는 제법이라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아 나는야 찌질음덕소년.) 그 감정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 점에서 그녀의 야심작이였을지도 모릅니다. 거시적인 역사를 자신의 감각과 감정이입으로 미시적으로 통해 풀어내려고 한 시도였으니깐요. 개인적으로는 참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썸웨어는... 다시 소박함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입니다. 과연 로스엔젤레스 호텔에서 무엇을 건져올렸는지 궁금합니다. 그 특유의 달달한 멜랑콜리는 어떤 식으로 표현됬는지도 궁금하고요.

국내 개봉 하겠죠?


스티븐 도프와 엘르 패닝 투탑 주연인데, 엘르 양이 심히 불타오릅니다. 첫 등장 할때 활짝 웃는 모습과 목소리에 と…蕩れ!!!!!!!!!!!!
패닝 가 자매들은 무슨 유전자 조작이라도 하냐!!

어... 나 로리콘 아닌데 ㅠㅠ

P.S.1 덤으로 사운드트랙 리스트가 선공개되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Somewhere_%28film%29#Soundtrack
작년 앨범으로 음덕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피닉스가 음반 선곡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염장질이냐. 췟 1.
그런데 예고편 보면 소녀 코폴라 양은 스트록스 빠인가 보죠? 췟 2.

선곡은 여전히 좋군요. 굉장히 힙스터 돋긴 하지만.

P.S.2 스티븐 도프는 피어닷컴 (...)과 블레이드 (........) 떄문에 저런 모습으로 등장하는게 상상이 잘 안됩니다. 권태에 쩔은 영화 속 표정을 보면 캐스팅/연기는 잘 한 것 같은데, 뭐랄까 영화가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서 딸이 사실 귀신/흡혈귀 였다! 전개가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은 제 망상..이겠죠?

'Deeper Into Movie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ue Valentine 예고편.  (0) 2010/11/17
The Social Network vs. 소셜 네트워크  (0) 2010/10/08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 황금사자상 수상 (+예고편)  (2) 2010/09/12
Black Swan Trailer.  (0) 2010/09/11
Incepction.  (2) 2010/07/16
The IT Crowd DVD 메뉴 영상  (2) 2010/03/03


블랙 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뱅상 카셀,밀라 쿠니스
상세보기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신작 블랙 스완 예고편입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갈 줄 알았는데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경쟁으로 틀어버렸더라고요. 평은 호오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어 그런데.. 솔직히 예고편 보고 당황했습니다. "두 발레리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이코 스릴러"라는 내용만 듣고 고작 [퍼펙트 블루]처럼 개인의 정신이 헤까닥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스릴러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 발레판 [플라이] 혹은 [비디오드롬]이네요. 혐짤에 육박하는 포스터나 후반부의 ** 보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레퀴엠]의 편집증적인 분위기로 회귀한듯한 느낌인데, 과연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아르노프스키는 집착과 중독이라는 모티브에 강하게 매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레퀴엠의 마약, 천년을 흐르는 사랑의 불멸의 사랑, 더 레슬러의 레슬링 경기장) 아마 실생활에서도 까다로운 완벽주의자 아닐까 싶은 느낌이...

그나저나 레이첼 와이즈와 커플이라니 버틸수가 없다!

엔터 더 보이드
감독 가스파 노에 (2009 / 이탈리아,독일,프랑스)
출연 나다니엘 브라운,파즈 데 라 후에르타
상세보기

THIS IS GOING TO MAKE YOU FREAK. BUT...

(본 리뷰는 영화의 성격에 맞게 다소 막장스럽게 작성됬습니다 (...))

가스파 노에의 7년만의 신작, [엔터 더 보이드]는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 영화다. 도쿄에 살고 있는 마약 딜러 오스카와 스트리퍼 여동생 린다는 서로 끔찍히 아끼는 사이다. 그러나 영화 시작 10분 뒤 오스카는 경찰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고 린다만 세상에 남게 된다. 그러나 린다와의 약속을 잊지 못한 오스카는 허공에 부유하면서 린다의 주변을 떠돌며 도쿄를 관망하게 된다.

[엔터 더 보이드]는 여러모로 용감한 영화다. 우선 영상 언어부터 급진적이다. 정지 컷이나 정면 샷을 거의 배제한 채 부감과 롱 테이크, 핸드 헬드와 스테디 캠, (게임을 연상케하는) 1인칭 시점 등으로만 이루어진 카메라 앵글/워킹은 빠른 속도로 환락의 도시 도쿄를 조감한다. 물론 이 조감은 과도함으로 얼룩져 있는데, 영화 속 섹스와 폭력이 설정이나 표현 모두 과도하기 이를때 없다.

가스파 노에는 여기다가 한 가지를 더해 더욱 더 현기증 나게 만든다. 바로 사이키델릭이다. 60년대 사이키델릭 문화와 MTV, 레이브 파티의 영향이 느껴지는 원색 중심의 색 설계과 강한 콘트라스트와 빠른 점멸로 일관하는 조명 설계, 다프트 펑크 멤버 토머스 방갈테르이 제공하는 소리 효과만으로도 충분히 '사이키델릭'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더 나아간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사이키델릭/중독의 언어를 CG를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마약이 제공하는 환각, 죽음 이후 이어지는 환상들, 빠른 컷 전환과 눈을 공격하는 공백의 화면, 영혼의 이동에 따라 점멸되는 조명, 부감 롱테이크, 1초마다 껌뻑거리는 화면들은 뇌 속을 어지럽힌다. 분명한 것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영상에서는 컴퓨터 게임과 뮤직 비디오, 엑스터시 파티의 탐미와 광기가 느껴진다. [엔터 더 보이드]의 영상 미학은 [아바타]처럼 21세기가 아니면 불가능한 영상 미학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영상 표현에 걸맞는 사상과 내용을 가지고 있냐면 그것은 의문이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사상은 바로 불교-특히 티베트 불교다. 영화는 직접적으로 티벳 사자의 서를 언급하며, 이야기 구조 역시 티벳 죽음의 서의 윤회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는. 문제는 영화가 '티벳 사자의 서'를 이해하는 방식은 정말 피상적이다는 것이다. 비록 티벳 죽음의 서를 읽지 못했지만, 국내 번역된 서적 홍보 자료에 따르면 '본질을 깨달으면 더 이상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에 흔들리지 않고 영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 티벳 사자의 서의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티벳 사자의 서가 다루고 있는 죽음은 사후 세계의 환영이 아니라 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그러나 [엔터 더 보이드]는 티벳 사후 세계의 환락적인 모습만 모티브에 따와 탐닉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오스카는 사후 세계 체험에서 주체가 아닌 방관자일 뿐이고, 그가 경험하는 사후 세계은 '화끈하고 후유증 심한 마약'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에 주어지는 영적 자유 역시 본질의 깨달음이라긴 보다는 단순한 윤회에 가깝다. 이럴거면 굳이 티벳 사자의 서를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리 등장 인물들이 티벳 사후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캐릭터라고 백번 양보 해도, 감독까지 거기에 맞춰 놀 필요는 없었다. (의도가 어떻든) 가스파 노에가 이해하는 티벳 사자의 서는 수박 겉핧기나 다름 없어 실망스럽다.

티벳 사자의 서라는 껍질을 벗기면 남는 것은 낙오자들의 힘 센 멜로드라마다. 이 부분은 괜찮다. 근친상간 암시와 비극으로 얼룩진 오스카와 린다의 관계는 불편하지만 설득력이 있으며, 한 사람의 죽음이 가져온 후폭풍에 대처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정석적인 신파 멜로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종종 막장 드라마 컨벤션으로 (특히 빅터 엄마-오스카는 한국 아침 막장 드라마 판박이다...) 빠지긴 하지만, 이전 작들이 받았던 악명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가스파 노에 답다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그 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허나 그렇게 쌓아놓은 드라마도 마지막 절정인 러브 호텔 시퀀스에서 꽤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이 장면의 표현 방식은 참으로 싸구려스러워서 B급 에로 망가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이 장면의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노에 감독은 분명 이 표현을 통해 섹스와 성스러움, 윤회를 저열하고 과격한 형식으로 드러내려고 했다. 위악적이지만 진지한 의도다. 

하지만 정작 눈에 보이는 것은 발광 전구를 '그곳'에 끼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들 뿐이다. 한마디로 의도를 느끼기엔 지나치게 키치적이다. 힘센 멜로 드라마를 완성해놓고, 키치로 그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게 실험이라 생각했다면 유감스럽게도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의 '그 장면' 역시 분명 용감했지만, 거기엔 뇌리를 탁 치는 지적 깨달음이나 일관된 감정적 흐름보다는 '난 존나 용감해. 닥찬양해라!'라는 허세력이 먼저 느껴져서 중지 손가락을 올릴까 잠시 고민했다. 

오리엔탈리즘의 혐의도 눈에 띈다. 배경인 도쿄는 오스카 남매가 막역하게 꿈꾸던 샹그릴라 혹은 네온 사인 지옥도에 불과하며, 일본인들은 섹스 대상이거나 외국인의 착취 대상이거나 죄없는 주인공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공권력이거나, 주인공 일당을 도와주는 조역에 불과하다. 그나마 마리오 정도만이 어느정도 캐릭터를 부여받고 있지만, 그 캐릭터는 철저히 버려지고 불쾌하게 묘사된다. 린다가 마리오의 아이를 낙태하고 알렉스의 아이를 낳는 설정은 그 혐의를 확증하게 한다. 뭐 알렉스도 마약에 쩔은 정키니 피장파장이지만, 적어도 작 중에서 알렉스는 공감할 법한 다정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엔터 더 보이드]는 분명 자극적인 영화고 상당한 힘과 인상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다만 그 힘은 진지한 사색과 고찰에서 나온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럭저럭 잘 짜여진) 막장 드라마의 힘과 아트하우스판 [아바타]라 불릴만한 엄청난 영상미, 굉장히 자극적인 수위에서 나온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엄청나게 짜고 독한 간으로 승부를 본 셈이다. 그래서일까 한 번 볼때는 집중하게 되지만, 왠지 뒷맛이 영 좋지 않다. 여운을 남기는 것하고는 다르다. [하얀 리본]의 엄격함과 절제, 통찰에서 배어나오는 힘과 무척이나 대조된다. 내공의 차이라 봐도 좋으리라.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영화가 지나치게 길다. 감독이 동어반복적인 장면을 마구 집어넣는 바람에 솔직히 중반부는 자리를 비워도 무리 없는 수준이였다. 알렉스와 린다가 어떻게 막장 시스콘-브라콘으로 탄생했는지 계속 강조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아님 오스카라는 인물이 정말 답없는 시스콘이여서 '죽어도' 그 생각만 한다면 이해는 하겠다.) 뭐 지루하지 않게 이끌고 갔다는 점은 칭찬할만 하지만.

P.S.1. 영혼이 이동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고스트 트릭]이라는 DS 게임이 생각났다.
P.S.2. 국내 수입은 무리라고 본다. 낙태된 아이야 전례가 있으니 어찌 넘어가겠지만 마지막의 그 장면은 정말...
P.S.3. 린다 역의 파즈 드 라 휴레타 신음 소리가 너무 리얼해서 민망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섹스 장면들이 포르노를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대성할 자질이 보이는 배우다. 정진해주시길.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Ah.

하얀 리본
감독 미카엘 하네케 (2009 / 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
출연 마리사 그로왈트,야니아 파우츠,미카엘 크란츠
상세보기

하얀 악마들

단언컨데 미카엘 하네케는 유럽 영화계의 사디스트이다.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그는 관객을 괴롭히는데 맛들여왔다. 비디오와 인질극, 사이코 살인마, 리모컨을 가지고 관객을 농락하거나, 한 여인의 변태성욕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유럽 문명을 모조리 멸망시키고 주인공들을 난민으로 만드는 짓을 태연히 저지른 사람이다. 이게 사디스트가 아니면 무엇인가.

하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의 냉혹함과 역사의 어두운 면, 도덕의 타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철저한 도덕주의자였다. 그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빛을 본 라스 폰 트리에하고는 일정한 선을 긋는다. (하네케는 그에 대해 극찬을 했지만.) 선악이 불분명한, 불경한 신성모독에 가까운 트리에의 사디즘과 달리, 하네케의 사디즘은 철저히 도덕주의자의 그것에 가깝다. 그는 불의와 부정, 거짓, 위선에 비수를 꽃는다.

솔직히 [퍼니 게임]은 지나치게 쇼크효과의 의존한 영화였다. 의도는 알겠는데, 쇼크 효과가 너무 강렬했다는게 문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감독은 점점 위대한 영화 감독들처럼 쇼크 효과 이상의 본질을 꿰뚫기 시작했다. [히든]은 쇼크 효과 외에도 미디어와 지식인에 대한 신랄한 공격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하얀 리본]은 하네케의 사디즘이 마침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13년 독일 북부 지방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평범한 시골 마을인 어느 마을에 이상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아이가 구타당하고, 의사는 넘어지고, 창고는 불에 탄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건들은 의심을 만들어내고, 마침내 공포를 만들어낸다. 중심 인물인 학교 선생은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거기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는 집단을 중요한 화두로 제시한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집단은 지독할 정도로 타락과 몰이해, 그리고 광기로 가득차 있다. 그 집단 속의 집단인 가족 역시 마찬가지로, 타락과 폭력으로 가득하다. 그 중 영화가 중심으로 삼는 가족인 목사 가족을 보자. 하얀 리본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청교도적 질서를 가족과 지역 사회에 강요하며, 군림하는 아버지와 그를 거의 신처럼 모시는 (영화 속 목사 아이들의 FATHER 발음은 지독히도 기독교의 그 분을 떠오르게 한다.) 나머지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순결의 하얀 리본을 강요하지만, 자식들은 복종하는 척 하며 가위를 이용해 십자가 형식으로 아끼던 새를 죽여버린다. 영화는 이처럼 폭력적인 가부장, 그리고 거기에 암묵적인 연대 의식을 가지고 반항하는 아이들을 통해, 당시 시대의 변화를 짚어낸다.

하지만 영화는 냉정하다. 이 영화의 아이들은 보통 비슷한 대결 구도를 다룬 영화들처럼 정의롭지 않으며, 오히려 소름끼치는 폭력을 행사한다. (정박아의 눈을 도려낸 장면은 정말 끔찍하기 그지 없다.) 영화는 사실 그들의 연대 의식과 반항이 가부장 권력의 모방과 학습이라는 걸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들은 약한 생물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어른들처럼 사회적인 관습으로 치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끔찍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가부장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만 결국 묵인해버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와 그가 소중하게 여기던 가족의 사회적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짓는다. 이 장면엔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한방에 압축되어 있다. 이 주제를 이해하고 싶다면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나레이션이 모두 한 가지 목표를 고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렇다. [하얀 리본]은 파시즘의 역사적/사회적 근원을 찾는 동시에, 도래를 알리는 영화이다.

하네케는 미디어라는 소재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비디오 이미지 조작과 역사 조작을 등가시키는 [히든]이나, 폭력적인 영상물의 재현과 그것을 원하는 관객들의 욕망을 농락했던 [퍼니 게임], [베니의 비디오], 포르노 잡지와 영화, 자동차 영화관이 중요한 소재로 제시되는 [피아니스트] 등이 그렇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하얀 리본]은 미디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미디어는 바로 목사의 설교다. 이 영화의 설교는 '조직화되지 않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여 대량의 정보 및 시사내용, 당대의 이슈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매체'라는 틀에 부합한다. 사람들은 목사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 말을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속 목사의 설교는 오히려 불신을 부추긴다. 이쯤되면 하네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자명하다.  

이 영화는 흑백 영화다. 흑백의 선택은 적절했는데, 솔직히 이 영화의 엄격함을 컬러로 했더라면 많이 죽었을 것이다. 아우구스트 잔더의 사진을 참조해 만든 한 컷 한 컷 구도들은 숨막히게 꽉 짜여져 있으며, 그 프레임 속에서 영화의 폭력과 타락은 진액처럼 끈적하게 배어나온다. 그 결과 관객들은 단아하게 짜여진 한 컷 한 컷에 담긴 독일의 시골 마을 속에 꽉 갇혀서 불길한 죽음의 그림자와 더러운 모욕, 광기를 맛보게 된다. 의사가 불륜 상대인 부인을 말로 모욕하는 장면은 그 절정이다. 더 불쾌한 것은 이 컷들과 테이크, 나아가 시퀀스들이 때때로 이해할수 없는 엄격한 아름다움을 내뿜는다는 점이다. 

미카엘 하네케의 [하얀 리본]은 게르만적 엄격함으로,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광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공포 영화다. 이 엄격함과 파괴력은 베리만이 보여줬던 종교적 엄숙함과 맞먹는다. 이제 하네케는 이미지 조작 혹은 광폭한 이미지 이외에도, 응축된 이미지 그 자체로도 폭력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의 영화를 추종했던 사람이라면 무조건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영화다.

giantroot: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100번째 창문 by giantroot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분류 전체보기 (1202)
SIGNAL (34)
Long Season (239)
I'm Not There (99)
Fight Test (96)
Deeper Into Movie (135)
Real Motion (91)
Headphone Music (470)
Go To Fly (28)
The Secret Life of Words (0)
(untitled) (5)
Hipster Hitler (1)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he People's Record  2011
    3-27. 허비 행콕 Pt.2
  2. 잿빛영혼-  2011
    2010 music-임시;
  3. clotho's Radio  2010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4. 성층권 소녀의 Yurion  2010
    마법공익 리리컬 김공익 - 20. 공익근무..
  5. Xenosium  2010
    The Social Network 감상
  1. 2012/04 (7)
  2. 2012/03 (3)
  3. 2012/02 (2)
  4. 2012/01 (6)
  5. 2011/12 (4)
  6. 2011/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