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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 Fly/만화  2011/02/10 00:10
키스우드.1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안성호 (누룩미디어,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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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을 올려놓긴 했지만 네이버 웹툰 연재분 보고 씁니다.

-사실 저도 이 만화를 서핑 중에 발견하고 보게 됬는데, 이 만화 정말 대단합니다. 1화 보기 시작해서 1시간만에 정주행을 해버릴 정도였으니깐요.

-내용을 설명하자면, 세상과 고립되어 식물만을 키우며 살아가던 중년의 정원사 설씨가 사고를 당하고 의식불명 상태에서 나무들의 세계로 인도받아 오게 되고 모험을 하게 된다는게 대략의 줄거리입니다.

-물론 여기저기 영향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무를 주요 상상력의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모노노케 히메를, 폐쇄된 공간에서 엄격한 룰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라는 부분에서는 하이바네 연맹을 떠올렸습니다. 조곤조곤한 톤으로 무거운 주제와 슬픔을 이야기하는 판타지는 이미 판타지 장르에서 익숙한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키스우드는 그 장르의 걸작들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경이 되는 나무들의 세계는 불필요한 확장이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정확한 어조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거칠지만 생생한 힘을 가지고 있는 그림체는 그 세계의 미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전작 [휘파람 왈츠단]도 괜찮았지만 키스우드의 그림체는 한층 발전했습니다.

-타이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도 상당한 깊이가 있습니다. 테마라는 측면에서 [키스우드]는 진정한 즐거움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휘파람 왈츠단]에서 더 나아가는데, 바로 속죄와 이해입니다. 사람이 흔히 저지르는 죄와 어리석음, 실수에 대한 속죄, 사람 간의 관계가 가지는 복잡함과 그걸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집착 같은 무거운 이야기들을 치밀한 전개와 존중받을만한 캐릭터들을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은 정말 시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작가 분은 겸손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봤을 뿐이라지만, 이 분의

-비록 연재 내내 그렇게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저도 완결 나서야 겨우 알게 됬으니깐요.) 이 만화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묻혀지기엔 너무 안타까운 작품이라고 할까요. 차기작 나오면 언제든지 사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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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나라에서돌아온스파이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존 르카레 (열린책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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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첩보 장르에서 중요한 대접을 받고 있는 소설입니다. 르카레는 실제로 첩보원 생활을 한 사람이였고 (대사관 쪽의 화이트 스파이였다고 합니다.) 그의 경험은 소설의 중요한 뼈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스파이 소설이라고 하면 007처럼 간지나는 남자와 세계를 위협한 사악한 악당, 화려한 액션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이 소설은 그런 환상을 철저히 제거합니다. 액션은 세 장면 정도 등장하고, 게다가 화려함 없이 처절하고 비루한 발악에 가까운 묘사로 표현됩니다. 첩보 장면도 철저히 심리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주인공도 제임스 본드와 다릅니다. 앨릭 리머스는 그레고르 잠자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첩보원 판이라 할 정도로 관료사회에서 천천히 마모되어 가는 중년입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작전의 실패로 좌천 당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좌천에서 시작으로 이어지는 좌절을 보면 오히려 정리해고 당한 중년의 현시창 소설처럼 보입니다. "부채꼴 사북까지 뒷걸음질친 그는 지금 핑그르르 뒤로 돌아선다. 제정신이 든 눈에 비친 푸른 광장이 거기 있다."라는 광장의 구절이 생각난다고 할까요.

-이렇게 중반부까지 현시창 묘사가 이어지다가 중반부부터 다시 첩보물로 전환합니다. 관리관은 앨릭을 시켜 다시 한 번 동독으로 스파이로 보냅니다. 자신의 존재 의의 회복과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은 부정한 존재 문트를 파멸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열의를 가지게 된 리머스지만 그 결과는 또 현시창이 됩니다.

-아까 소설의 첩보 장면이 철저히 심리전으로 이뤄져 있다고 했는데, 이 심리전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앨릭은 첩보에 노련한 프로이며, 그 프로다움으로 심리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정중하고 예의 바른 (게다가 양도 무척 많습니다.) 대화 속에 숨겨진 거짓과 기만, 그리고 간파 같은 서스펜스 상당히 밀도높게 짜여져 있습니다.

-물론 이 두뇌전도 주제와 관련 있습니다. 르카레가 그려내는 첩보전은 관계, 특히 현대 사회의 관계의 연장선상입니다. 첩보원 생활에 잔뼈가 굵은 앨릭에겐 관계는 그저 목적(첩보전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뿐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밀함에 대해 의심하고 위장하고 거부합니다. 반대로 리즈는 사람과의 진실한 관계를 믿는 사람이고, 앨릭에게 사심없이 접근합니다. 처음엔 거부하는 앨릭이였지만, 결국 리즈로 대표되는 사랑과 온기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합니다. 책 뒤 해설을 보면 르카레라는 성은 필명인데다 아버지는 사기꾼이였다고 하는군요. 현대인들의 거짓과 위장에 대한 르카레의 관심은 어쩌면 이런 내력에 바탕을 두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르카레는 현실적인 비전으로 등장 인물들의 세계를 바라보지만, 그 시선은 냉소주의라기 보단 오히려 그 관계를 잔인하게 무화시키는 현실에 대한 차디찬 고발에 가깝습니다. 그 점에서 마지막 결말은 무척이나 허무하지만 동시에 절망적인 낭만주의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낭만주의는 르카레가 2001년에 발표한 [콘스탄트 가드너] 같은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사람과 이상을 거짓과 음모를 이용해 마구 쓰다가 버리는 기계적인 체제에 대한 냉정한 폭로와 거기에 고립된 현대인들의 고독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로버트 러들럼의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체제나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첩보물의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분량 조절이 잘 된 편입니다. 반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데다 그 반전 이후 이어지는 결말은 간략하지만 강렬합니다. 무엇보다 초반부의 현시창 묘사를 중후반부의 첩보전하고 유기적으로 연결을 잘 한 점을 높게 사고 싶습니다. 현실의 비루함과 차가움을 묘사하면서도 후반부의 서스펜스와 연결되는 떡밥을 치밀하게 뿌려놓았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상대를 속이는 것은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다.그의 적은 외부에만 있는 것만 아니라 내부에도 있다."

"배우나 사기꾼은 때때로 그것을 즐기는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첩보원은 그렇지 못하다" (정확한 문장은 아닙니다.)
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상)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 (열린책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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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내사랑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레이먼드 챈들러 (북하우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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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책을 안 읽었다 싶어서 오래간만에 책을 빌려와 읽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서적 분이 고프기도 했어요. 히히.

뭐 둘다 말이 필요없는 고전이죠. 다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재미있긴 한데 두툼한 두께에 3권짜리 대하 소설여서 이걸 다 읽을 수 있을지 고민되고... 안녕 내 사랑은 그 정도는 아닌데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 중 ㅠㅠ

자세한 건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둘 다 개별 포스팅으로도 부족할 것 같은 포스가...
ZEARTH.11(지어스)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KITOH MOHIRO (대원씨아이(주),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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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만화도 완결이 났군요. 대략 애니화 되기 살짝 이전부터 모으기 시작했는데, 4년만에 완결이 났습니다.

-완결권은 뭐랄까 가슴을 휑하게 만들더라고요. 치즈와 더불어 정신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면모를 보였던 우시로 쥰의 심경 변화와 그 마무리는 참 쓸쓸했습니다. 특히 마무리는 정말 가슴에 뻥뻥 구멍을 뚫어놓더라고요.

-우시로 쥰의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작가의 시선이 확장됬다는 걸 보여줍니다. 내용 누설에 민감한 만화여서 뭐라 길게 적기엔 그렇지만, 대략 '폭력을 쓴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막중한 일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질문들을 하나로 압축한 에피소드입니다.

-코에무시 편은 후일담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래도 "신이라는 건 수식이야.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물리법칙이지."라는 대사는 곱씹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키토 모히로의 종교관이라는게 드러난다고 할까요.

-키토 모히로의 철학관은 카뮈적입니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강렬한 삶의 투쟁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경의를 표하며, 동시에 서서히 사람의 삶에 대한 감각을 죽여가는 현실에 대한 차디찬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는 '삶을 당연히 생각하고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 사회는 잘못되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 와중에 스러저 가는 인간이라는 사물에 대한 덧없는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드러나는 '모노노아와레'가 속속 표출되는데, 삶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과 타자에 대한 이해 (마치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국주의의 죽음에 대한 찬미와 확실히 선을 긋습니다.

-비록 굉장히 잔인한 설정이지만, 키토 모히로는 찌질스럽게 캐릭터를 이해하지 않고 마구 난도질하고 픽 버려버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 낸 캐릭터의 욕망과 사상적, 윤리적 배경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캐릭터에게 자주성을 부여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혼다 치즈루 같은 캐릭터에서 그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설정은 정말 막장이지만 (윤간+원조교제+복수), 이 캐릭터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기 내세우는 논리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 후 자신의 논리가 부서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본인의 정신적인 고통도 이해될 수 있는 잘 표현되어 있고요. 이 사람은 "찌질스러운 일본 오타쿠 작가"하고는 격이 다릅니다. 게다가 미적 감각도 탁월하고요.

-지금 자세한 리뷰를 쓰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리뷰는 다음에 출소하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のりりん(1)(イブニングKC)(コミック)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키토 모히로 (講談社,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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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어스 끝나고 새로운 연재를 둘 씩이나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なにかもちがってますか고 하나는 이 노리린입니다. 전자는 격월이고 이건 월간이니 아마 이걸 주력으로 내세울 생각인듯 합니다. 이브닝은 시마 과장이 연재되는 , 성인 취향의 나름 인기 만화 잡지인데, 키토 모히로도 빛의 세계로 가고 싶은가 봅니다. (...)

-그런데 내용이 밝다고 합니다! 믿을 수 없어! 2권부터 훼이크다! 드립 칠 것 같아! 이런 생각은 저만 한게 아닌듯 합니다. 

-자전거를 싫어하는 29세의 독신남 마리코 카즈노리가 자동차 면허 정지되는 바람에 자전거의 세계에 빠져든다...라는 내용인데, 우선 주인공 선택이 파격적이다는게 제 느낌입니다. 쥬브나일의 어두운 세계를 다루던 키토 모히로가 성인을 주인공으로 삼다니, 믿을 수 없네요. 게다가 히로인인 오다 린은 여타 모히로 슨샘 여캐들과 달리 상큼한 웃음을 잘 짓는 모...모에한... 슨샘도 대세를 피할수 없었근영 사실 지어스에서도 은근히 유머 감각이 출중한 모습을 보인걸 생각하면 이런 내용도 잘 소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정발 합시다. 내용도 먹힐만하잖아요. 이것도 사모을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주인공 카즈노리는 [망념의 잠드]의 테라오카 후루이치를 닮았 (.... 이에 대해 저희 형은 "절친한테 여자 뺏기고 자전거 바퀴에 자기 머리 끼워서 박살내면서 엔딩"라는 의견을... 버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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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1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남무성 (고려원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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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 역사에 대한 재즈 평론가 남무성 씨의 만화입니다. 도서관에 우연히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장단점을 요점 정리 식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ros
1. 전반적으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2. 독자들의 구미를 적절히 당겨주는 에피소드와 록 음악사를 적절히 넣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임.
3. 로큰롤의 정의로 시작한 건 정말 굿잡
4. 그림체도 무난하게 잘 그렸음. 카툰이라는 걸 고려해볼때 합격 수준임.
 -여담인데 시쳇말로 이 만화책에서 가장 모에한 캐릭터는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레이스 슬릭. (이 분이 여자라는 걸 이 책 읽고 처음 알았음... 아무튼 그림을 보면 완전 여신임.) 남자 캐릭터는 에릭 클랩튼이 가장 보정을 많이 받는듯. 형님 간지가 철철 넘치십니다.
 -로버트 프립의 사우스 파크 캐릭터화는 좀 쩔었음. 
5. 블루스가 로큰롤에 영향을 준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음.
6. 프랭크 자파에게 한 장을 할애한 것도 GJ. 묻힐수도 있는데 잘 조명했다고 할까. (재즈 평론가라는 부분이 이점으로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7. 유머도 꽤 있어서 그리 딱딱하지 않음.

Cons
1. 문제는 그 유머 스타일이 너무 개드립
 -그 개드립도 종종 불쾌한 구석이... (비틀매니아들 (주로 여자들)을 지X로 표현한 부분은 이래도 되는건가...싶더라고요.)
 -그외에도 억지로 우겨넣은, 실패한 유머도 보임.
2. 버즈Byrds가 딸랑 2컷? ('밥 딜런과 함께 포크 록을 일으켰다. 딜런 곡 녹음했다. 끝.' 이들이 록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좀 푸대접... 심지어 아티스트 설명 페이지에도 없다!)
3. 개인취향이겠지만 프로그레시브 록 비중이 많다는 점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음.
 -뉴 트롤즈가 역사적인 밴드라는 건 알겠지만 영미권 록 역사를 주로 설명하는 책에서 이탈리아 밴드인 그들이 굳이 등장해야 했을까는 좀 갸우뚱. (성시완 씨의 영향력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내용도 2007년쯤 내한 공연 당시 느꼈던 사담이 많은 것 같고.
 -(작가도 어느정도 인정하듯이) 록시 뮤직을 프로그레시브 단락에 집어넣은건, 좀 미스라고 사료됨.
 -브라이언 이노 초기작들에 대한 평가도 좀 오류. 사실 앰비언트 연작 이전 초기작들은 아방가르드 성향이 그렇게까지 심화되지 않았음. (서구권 평자들이 초기작들을 솔직한 팝록의 걸작이라고 말할 정도니 말 다했죠.) 그리고 프로듀서로써 활약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도 좀... 그보다 장 자체가 좀 뚝 잘린다는 느낌.
4. 어쩔 수 없는거겠지만 사진을 트레이스한 컷이 많음.
5. 비평적 오류라는 부분이 보임. 특히 마지막 장에 실려있는 뮤지션 연관도에서 Soul 항목에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을 넣은건 아무리 봐도 꽝임.
6. 데이빗 보위는 어디 갔어! (데이빗 보위는 2권에 나온다고 합니다.)
7. 막판에 가면 정리가 안 되서 허덕거리는 모습이 좀 보임. (게다가 2권 예고를 보면 90년대까지 포괄할 듯 한데, 그냥 3권으로 가시는게...)
 -그리고 책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여서 헷갈릴 가능성이 큼.
8. 지미 헨드릭스&슬라이 스톤-마일즈 데이비스의 영향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결론
단점이 좀 많이 적긴 했지만, 일단 록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읽을만 합니다. 요점 정리도 잘 되어있고, 중요 아티스트들은 왠만해선 다 알 수 있습니다. 입문서로는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미 록 음악에 대해 알고 있다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석원 님 말씸대로 유머가 좀 치명타라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2권도 볼 생각입니다만.

여담이지만 재즈 평론가가 그리는 록 만화라는 수식어가 좀 심하게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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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 다 보고 싶은 만화책이였는데, 우연히 둘 다 학교 도서관에 있더라고요. 빌려와서 봤습니다.

푸른 알약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프레데릭 페테르스 (세미콜론,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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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만화가의 자전적인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화입니다. 다만 이 연애라는게 평범하진 않은데, 바로 여자와 여자의 아이(여자가 이혼했습니다.)가 에이즈 양성이라는 거죠.

그렇게 거창한 스케일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딱 소품 수준이에요. 이야기도 짧고, 등장 인물들도 여유롭게 사는 교양 있는 지식인들이여서 큰 충돌이나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소품 수준의 스케일 내에서 파고들어가는게 꽤 좋습니다. 놀랍도록 깊이가 있고, 진실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순수하면서도 살짝 찡해진다고 할까요. 신변잡기 만화의 테두리를 넘기 위해 동원하는 환상적인 장치들도 효과적입니다. (사실 작가가 SF/판타지 만화로 더 유명하다더군요.)

다만 너무 짧다는게 아쉽습니다. 사귄지 1년차 되는 순간 끝이 나는데(출간 연도가 2001년), 8년이나 지금 이 만화를 보니 결말이 성급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좀 더 이야기가 나올법한데 거기서 뚝하고 멈추니 아쉽더라고요. 하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깊은 사유와 그 동안 겪였던 험난한 과정들을 생각해보면 잘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들 최근 소식을 알 도리는 없으니 ㅠㅠ)

덧. 전 처음엔 여자 이름이 키티인줄 알았습니다...나중에 다시 보니 카티라는군요.
덧2. 놀랍게도 남녀의 알몸이 나오는데도 별다른 제제가 없습니다. 세상이 좋아진 걸까요? (물론 이 만화, 고연령층용입니다. 묘사도 그렇지만 주제가 꽤 심도 깊은 편이에요.)

고스트 월드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대니얼 클로즈 (세미콜론,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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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판타스틱 소녀 백서]라는 영화를 보고 그 허무주의에 빠진 분위기에 푹 빠져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 영화가 만화 원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번역본이 나왔으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2007년에 번역본이 나왔고, 너무 기쁜 나머지 블로그에 포스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나왔다 해도 동네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어서 보질 못했는데, 드디어 빌려서 봤습니다.

만화 자체는 영화하고 거의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기본적인 골격이나 감흥은 영화나 만화나 같습니다. 하긴 영화 각색을 원작자가 했으니 별 변화가 없는건 당연하겠죠. 일단 미국 교외 소도시(아마 LA 근교로 보입니다.)에 사는 이니드와 레베카라는 소녀들이 동네를 떠돌아다니면서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코멘트를 에피소드 식으로 남긴다라는 이야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영화의 시모어는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더라고요. (그 비슷한 캐릭터가 만화에 있긴 합니다만.) 아마 영화 시나리오 쓰기 편하게 사건의 중심점이 되는 캐릭터를 새로 만든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영화판은 중심사건이 건조한 일상을 깨트리지 않는 내에서 꽤 드라마틱해졌습니다. 시대도 만화쪽이 좀 더 명확한데 대략 1990년대 얼터너티브 시절입니다. 이런 시대니 이니드나 레베카가 90년대 슬래커 세대처럼 행동하는건 당연하겠죠.

참 허무하고 황량한 만화/영화지만 그래서 왠지 공감이 가더라고요. 아마 그네들이 사는 미국 소도시가 제가 살고 있는 남양주시하고 비슷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둘 다 평화롭지만 따분하죠. (그래도 그곳은 파헤쳐 볼때라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제가 이 만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그네들이 진저리치는 변두리 소도시의 따분한 삶이 어떤 건지 대충이나마 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나 만화나) 마지막의 결론은 그래서 참 허무하면서도 묘하게 해방적입니다. 이니드가 유령 세계에서 사라져버리는 거든요. 다만 그냥 훌쩍 사라져버리는 영화판 이니드와 달리 만화판 이니드는 막연한 목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점성술사하고 만나는 장면이나 대학 떨어지기 직전 레베카하고 나누는 대화가 그렇죠. 물론 여전히 모호하기 짝이 없지만.

여튼 엔딩도 엔딩이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안경 쓴 레베카가 조쉬하고 데이트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니드도 비슷한 대사를 남기고요.) 저도 어른이 되고 사회에 적응하겠죠. 일단 남들에게 폐 안끼치는 어른이 되자는게 지금 당장의 제 목표입니다. 

덧. ....만약 얘네들이 지금 시대에서 성장하고 있다면 인터넷 보면서 시시덕대고 있었을지도요? ("어머, 조니가 졸라 못생긴 지 얼굴을 페이스북에 올렸네?" "우리 이거 합성해서 뿌리자" "킇ㅎㅎㅎㅎㅎㅎㅎㅎ" 대한민국이라면 디씨질하고 있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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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보셨다고요?

Go To Fly/소설  2009/05/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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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명복을 빕니다. (최근에 세상을 뜨셨습니다.)

J.G.발라드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크래쉬였습니다. 과감한 자동차충돌쎾쓰모에를 다루고 있는 영화 내용에 전 상당히 쇼킹했고, 이게 원작이 있다라는 사실에 더 경악을 했습니다. 세상에 그 변태적인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해낸 사람이 있어? Jesus!!

이후 조이 디비전의 이안 커티스가 이 사람 광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이 디비전 팬들이라면 아시겠지만, [Closer]에 실려있는 'Atrocity Exhibition'은 이 사람 소설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거기다가 만인의 영문 위키를 뒤져보니 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예, 그 태평양 전쟁 중 성장기 다룬 영화요.)의 원작자라는군요. 잘 상상이 안갑니다. 자동차충돌쎾쓰모에와 태평양 전쟁 중 성장기의 상관관계라... 언어의 신비군요. (...) 뭐 같은 작가가 썼으니 상관관계가 있겠죠.

아쉽게도 [크래쉬] 원작 소설은 번역이 되지 않았더라고요. 한국 개봉 당시 논란 붐을 잘 이용해서 출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안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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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일본 초판 커버를 압도하는 저 괴기함 (...)

대신 찾아보니 [크리스탈 월드]가 번역이 되어있더군요. 그외 작품들은 번역도 안되있다는... 물론 저 책 자체는 절판 상태지만... 저희 형한테 빌려달라고 부탁해서 빌려보게 됬습니다.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간단한 평이라도 남기겠습니다.

P.S.1 황금가지나 시공사 님들아 J.G.발라드 소설 번역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정 안되면 '파멸 삼부작'(익사한 세계 - 불타는 세계 - 크리스탈 월드)나 '콘크리트 섬' 아니면 '크래쉬'나 'Atrocity Exhibition' (잔혹 전시장)라도 번역 좀 징징징징징징징징 (끌려간다.) 그리고 안 읽는 자신을 발견

P.S.2 어제 낮 피그민 MSN 채팅때 나왔던 썰렁한 농담.

giantroot: 방학때 J.G.발라드의 소설 원서를 사서 읽어볼까 생각중 (...)
광님: 발라드니까 사시는군요 (웃음)
칼리토님: 아니 뭐 J.G 록이었다면 어떨까(퍽)
giantroot: 차라리 J.G 댄스라 하시죠 (웃음)
칼리토님: 괜찮은데요(웃음)
*참고로 J.G.발라드의 발라드는 Ballar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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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중 하나입니다. 이 분 작품을 처음 본 게 조이 디비전의 [Unknown Pleasure] 커버였는데, 무척 충격적이였습니다. 아 이렇게도 디자인이 가능하구나라는 느낌이였죠. 그 후 제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 것도 모두 이 분의 영향이 큽니다.

60년대 등장한 힙노시스라는 천재 집단의 활약으로 앨범 표지 디자이너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피터 새빌 역시 앨범 표지 디자이너를 예술가로 대접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은 모두 대중 음악의 만신전에 올라 갔으깐요. (조이 디비전, 뉴 오더, 스웨이드)

지금도 개인 스튜디오 차리고 열심히 작업하는 중. 마무리로 그가 작업한 작품들 커버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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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Division - [Unknown Pleasur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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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Division - [Closer]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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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p - [This Is Hardcore] (1998) 존 커린과 공동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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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ie - [Saturnz return] (1998) 하워드 웨이크필드와 공동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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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aville  (2) 2008/10/20

김일성만세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 김수영, 1960. 10. 6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그게 설사 허영이더라도 이 분이 제 아이디 작명에 근사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도 전 존경합니다.) 김수영씨의 미발표시가 최근에 발표됬다는 것을 모 블로그에서 찾아냈습니다.

왜 미발표로 남겨졌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김일성만세'라니, 이 얼마나 불온한 단어입니까! 그래서 전 김일...아니 김수영을 사랑합니다. 그는 모든 가식과 벽을 거부하는 불온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실생활에서도 자신의 시가 추구했던 것을 추구하며 살려고 했던 사람이였으니 존경할 수 밖에...뭐 그분도 결함이 있고 단점도 있을 거지만, 최소한 솔직하게 살려고 한 것은 사실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트롤들은 있기 마련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라이버시를 위해 덧글 본문만 떼왔습니다.

.......

시어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이 나라 트롤들을 어찌하오리까. 이 시의 '김일성만세'가 당신 눈엔 이적선동행위로 보입니까? 게다가 평범한 일반 시민이 '김일성만세'라는 단어를 보고 '와 나는 위대하고 만만세한 김일성 수령을 따를게야'하며 테러짓 할 것 같습니까? 건전한 사회라면 '김정일만세'라는 단어를 외쳐도 합당한 근거와 토론으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이게 민주주의고 자유주의 사회죠. 해당 사회가 그것을 용납 못한다면 당장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간판 떼라고 전 요구할 것입니다.

더 이상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김수영 호오를 떠나서 지금 화가 나서 저 사람 입에 30인치 모니터를 쑤셔넣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
이 시 올렸다고 해서 국정원에서 잡아 가면 전 친족들 중에서 두번째로 국정원 출입을 하게 되겠네요. 히히.(웃음만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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