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ional - Start a War



ENTClic님의 내셔널 신보 첫 싱글 'Terrible Love' 포스팅 보고 문득 생각나서 써봅니다.

사실 이 곡이 실린 더 내셔널의 [Boxer] 앨범은 처음 들었을땐 그리 땡기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좋다는 느낌이 있는데 화끈하게 땡기는 무언가가 없었달까요. 블로그 이웃인 라이카님이 2007년 연말 결산에서 1위로 올려놓고 극찬을 했지만, 반대로 전 한번 듣고 심심하다고 생각하고 아이팟에 넣고 난 뒤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가끔 생각나면 꺼내듣는 수준이였달까요.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고, (아마 그 해 겨울이였을 겁니다.) 우연히 이 앨범의 'Fake Empire'를 듣고 뭔가 끌렸습니다. 무덤덤한 곡이 마침내 생명을 얻었다고 할까요. 이 곡과 'Apartment Story', 'Mistaken for Strangers'를 들으면서 점점 이들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우아한 챔버 팝 풍 멜로디와 간결한 포스트 펑크 풍 로큰롤로 이뤄진 이들의 신실한 음악이 어느새 머리를 장악하고 감수성을 장악했습니다. 그 해 겨울 내내 이 앨범을 계속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이 디비전도 이런 경험이 있었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전 첫 인상으로 음반을 함부로 음반을 판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매시브 어택 신보는 처음 들어도 구리고, 지금 들어도 구립니다. ㄱ-)

그런데 왜 'Fake Empire'나 'Apartment Story', 'Mistaken for Strangers'가 아니고 왜 이 곡을 골럈나면... 저희 형과 관련 있습니다. 최근에 저희 형이 한동안 제 아이팟을 빌려가 쓴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집에 돌아온 아이팟을 받아서 보니 이 곡을 듣고 있더라고요. 사실 보면서 좀 긴가만가해서 '그냥 첫 부분을 들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형하고 같이 나갔는데 , 이 곡을 듣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물어봤습니다.

"형 그거(내셔널) 듣고 있네?"
"응? 어 이거?"
"ㅇㅇ 그 노래 좋아?"
"응 좋아. 우연히 들었는데 괜찮더라."

짧은 대화였지만, 평소 제가 사모는 음악에는 그렇게까지 지대한 관심을 (물론 제가 추천해준 예예예스, 아케이드 파이어, 동경사변, 클래쉬은 좋아합니다만.) 보이지 않던 형이 듣고 있다니... 충격이였습니다. 사실 'Start a War'은 잘 안듣고 넘기던 곡이였는데 제대로 들어보니 아... 정말 좋은 곡이더라고요. 간결한 어쿠스틱 기타에서 시작해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공간감과 고조되는-그러나 절제하는 솜씨도 보이는-감수성은 엘보우를 떠올리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결국 저도 이 곡을 좋아하게 됬습니다.

지금 형은 법대 4학년이고, LEET 준비중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좀 싸우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이 글을 빌려 전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형 2010년 5월 10일에 내셔널 신보 [High Violet]가 나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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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17 01:02

그렇죠. 천국과 지옥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반복되는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14,900원, 2CD!


참고로 해설지와 가사 번역은 비틀즈와 밥 딜런을 사랑하시는 '그 분'이 하십니다.
저번 바셀린즈 해설지 (이건 힌트겠군요.) 퀄리티를 생각하면 좋은 퀄리티로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런데다 가격은 13,400원.

보너스 4트랙인데도 13,400원...


특히 걸스가 대단히 타격
아 안돼!!!!!!!!!!!!!!!!!!!!!!!!!!!!!!!! ㄴ아ㅣㅣㄴ;ㅇ허ㅏ리ㅏ어할ㅇ니너하ㅣㄹㅇ넣ㅇ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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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16 19:30

The Jesus and Mary Chain - [Psychocandy] (1985)


노이즈 햠량 60% 당도 함량 40%의 달콤한 사탕

품목: 사이코캔디 (Psychocandy)
식품의 유형: 사탕 (노이즈처리제품)
주원료: 노이즈 60% (벨벳산), 당 40% (브라이언 윌슨 20%, 필 스펙터 20%)
사탕 개수: 14개
포장재질: 플라스틱, 광매체 (상품 항목에 따라 비닐 혹은 디지털 비트로 바뀌어 있을 수 있음)
유통기한: 1985년 11월부터 세상 끝나는 날까지 (단 우연히 지나가던 외계인에게 이 앨범이 발견되지 않았을때)
보관상 주의: 직사광선을 피하여 온도,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해 주시고 밀봉 비닐 개봉 후에는 될 수 있으면 빨리 CD 혹은 턴테이블에 거십시오. 노이즈에 익숙하지 않은 청자인 경우 이어폰으로 듣고 있을시 볼륨을 되도록 낮추십시오.
소비자상담: 본 제품에 이상이 있을 시 소비자기본법에 의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정당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보상해 드리지 않습니다.
소비자상담실: http://www.thejesusandmarychain.org/
부정 불량 해적 음반 신고는 국번없이 1399
반품처: 구입처
부정 불량 해적 음반을 추방하자
제조원: 지저스 앤 메리 체인 The Jesus and Mary Chain
판매원: 블랑코 이 니그로 Blanco Y Nygro
* 제품의 신선도 보존을 위해 질소충전포장을 하였습니다.
희망소비자가격: \16,400 (국내 정식 수입 CD 한정)

내가 사이코캔디라는 사탕 봉지를 산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발매 이후 25년 씩이나 장수하고 있는 이 노이즈 사탕 브랜드는 이미 얼터너티브/모던 록 과자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먹어봐야 될 사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허나 여태까지도 이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 그럼 이제서야 제대로 맛 본 이 사탕의 맛은 어떤가?

우선 첫 맛이 굉장히 쓰다는 말을 적고 싶다. 마치 박하사탕처럼 알싸하게 퍼지는 쓰디쓴 노이즈는 때로는 광기에 절은 듯한 날카로움을 동반하고 있다. 'Taste the Floor'나 'In a Hole', 'The Living End'의 화끈한 노이즈를 들어보라.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60년대 뉴욕의 지하 공연장에 온 청중들을 떠나게 만들었던 퇴폐미와 가차없음이 담겨있다. 벨벳의 영향력은 노이즈에만 그치지 않는데 루 리드를 닮은 게으른 보컬, 짐 라이드의 목소리가 그렇다. 그는 노래 부르는게 정말 귀찮은듯이 노래를 부른다.

그렇지만 이 사탕엔 쓰디쓴 노이즈만 담겨있는 건 아니다. 그거 뿐이였다면 이 앨범이 영국에서 의외의 인기를 끌고 이후 앨범들이 차트 상위권에서 놀았을까? 그렇다. 라이드 형제는 노이즈와 침으로 청중을 조져대는 것에만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비치 보이즈와 브라이언 윌슨이라는 기존 사탕 브랜드를 좋아했다.

그렇다. 그들은 탁월한 당도 제조자(송라이터)였다. 'Just Like Honey'는 정말 꿀처럼 달콤하고, 'Never Understand'는 서프 록이라 불러도 할말이 없을 정도다. 물론 그 서프를 하는 바닷가가 햇살 대신 먹구름 잔뜩 낀 곳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이런 극과 극의 대비와 혼합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너지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후일 프라이멀 스크림이라는 또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바비 길레스피의 리버브 걸린 드럼은 이 극적인 대비에 꿈결같은 흐느적임을 얹는다. 아무튼 이 앨범은 멜로디라는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라이드 형제가 이 대비와 혼합을 통해 노린 것은 무엇이였을까? 갤러거 형제만큼이나 악명 높은 태도를 견지했던 라이드 형제는 이 질문에 대해 귀찮다듯이 '노이즈를 만드는 것은 정규 음악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물론 그 말 다음에 그들은 좋은 곡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인상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이들의 선택과 결합에는 분명 단순한 발상의 전환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이들이 노이즈를 써먹는 방식은 대서양 건너 동료라 부를만한 소닉 유스하고는 같은 노선을 어느정도 공유하면서도 궤를 달리한다. 소닉 유스는 노이즈와 아방가르드, 초기 로큰롤에 대한 애정을 통해 기존까지 쌓아왔던 록의 신화와 전통적인 록을 부숴버리려고 했고 [Daydream Nation]에서 그것을 이뤄냈다. 로큰롤의 허세는 사라지고 변칙적인 화음과 리듬, 노이즈를 통해 8-90년대를 살았던 젊은 세대들의 불안하고 무덤덤한 감정이 표출되었다. 그들은 이후 혼란스럽지만 인상적인 행보를 통해 그것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다. 

지저스 앤 메리 체인 역시 노이즈를 통해 불안하고 무덤덤한 감정을 표출하지만, 소닉 유스와 달리 과격한 해체하고는 상관 없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지나치게 '전통적인 의미로' 아름다웠다. 그들은 아방가르드 출신도 아니며 대도시 예술 학교 출신 역시 아니며, 오히려 전통적인 로큰롤 신화에 등장하는 '성공을 바라고 대도시로 올라온 낙후된 중소도시/시골 출신 소년'에 가까웠다.

이는 소닉 유스나 이 둘을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 뭔지 모를 새 걸로 만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하고도 달랐다. 자세히 들어보면 피드백이 강렬해서 그렇지, 잘 들어보면 노이즈와 멜로디 모두 분명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엮어내는 솜씨 역시 물리적이다. 종종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음악이 청자를 잡아먹을것처럼 과격하게 달려들다가 갑자기 발톱을 숨기고 사근사근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이코캔디는 묘하게 모순적이다. 그들이 이 다음 앨범에서 노이즈를 벗어던진 진짜배기 팝송을 만들고, 더 후에는 '로큰롤을 증오하고 동시에 사랑한다' 같은 곡을 부르고 다닌걸 생각해보면 본인들도 정말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순은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이 음반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다. 삶의 쓴 맛과 달콤함을 모두 알고 있는 이 앨범은 정말 끝내주는 노이즈 피드백 팝송 모음집이기도 하며,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이뤄낸 앨범이기도 했다. 그리고 25년이나 지났지만 이 사탕의 향과 위풍당당함은 여전히 사라질줄 모른다.

P.S. 물론 소닉 유스와 지저스 앤 메리 체인 해석 부분은 온전한 내 생각이 아니다. 대부분의 개념을 [얼트 문화와 록 음악]에서 빌려왔다. 그래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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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리뷰 2010/03/15 21:39

[싱글리뷰] MGMT - Flash Delirium



4월 발매 예정인 [Congratulations]에 수록된 곡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싱글은 아닌데... MGMT 쪽에서 싱글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공식 홈페이지에 무료 다운로드로 공개됬습니다.

확실히 'Kids' 같은 팝송은 없다는 앤드류의 발언은 사실인듯 합니다. 풍성하게 흘러 넘쳤던 'Kids'와 달리 멜로디 라인이 많이 간소화 되었습니다. 프리드만 프로듀싱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고주파 노이즈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탄력적이지만 단순한 리듬 세션, 사이키델릭한 오르간/신시사이저 사운드, 층 쌓기 같은 음향 실험이 곡을 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신작 앨범의 프로듀서가 누군지 떠올려보죠. 예 그렇습니다. 소닉 붐이라 불리우는 전직 스페이스멘 3 멤버, 피트 캠버입니다. 그만큼 이 곡은 피트 캠버의 취향과 뿌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스페이스멘 3 이후 소닉 붐의 작업들-일렉트로닉한 쪽으로 갔다고 하네요-을 들어보지 못해서 직접적인 소닉 붐의 영향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곡에서 스페이스멘 3과 수어사이드의 영향이 많이 느껴집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요. 저 둘이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뮤지션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다니.

그래서 좋냐 싫냐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좋습니다. 솔직히 1집은 너무 비지스스러운 점이 걸렸는데, 이번 트랙은 1집의 장점을 가져오면서도 독자적인 색채를 얻는데 성공한 듯 싶습니다. 중간의 시침 뚝 뗀 목관악기 연주나, 만화적이면서도 (앨범 커버가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귀기가 느껴지는 사이키델릭 모두 인상적입니다. 미친듯이 날뛰는 마무리도 좋고요. 훅이 넘치는 팝송은 아니지만, 굉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트랙입니다. 이 정도 퀄리티로 앨범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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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12 01:37

"Welcome to the World of the Plastic Beach"

Gorillaz - [Plastic Beach] (2010, EMI)


새 앨범 Plastic Beach가 영국에선 3월 8일, 미국에선 3월 9일, 한국에선 3월 12일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릴라즈가 제 생일을 위해 준비했군요. (퍽) 아무튼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필이 꽃혀서 1,2집 한꺼번에 질렀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풀어볼 예정이고...

첫 싱글 'Stylo'는 마음에 듭니다. 적당히 그루비하고 적당히 나른한 전형적인 고릴라즈 스타일랄까요. 그나저나 바비 워맥과 모스 데프라니, 알반 파워가 좀 대단한듯.

P.S. 아무래도 좋지만 저 '플라스틱 해변' 디자인은 바이오쇼크와 작 중 수중도시 랩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게임은 미스트Myst 필이 좀 나고요. (의외로 게임이 굉장히 본격적이여서-세이브 기능까지 있습니다!-잘 하면 리뷰를 쓸지도 모르겠군요.)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머독이 빚 더미에 올랐다는 설정을 들었는데 어디서 저런 휘황찬란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돈이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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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06 12:47

201002 음반일기 02

2010/02/21 - [headphone music/잡담] - 201002 음반일기 01 - 영미 펑크 록의 어떤 한 경향에 대한 고찰 (뻥)


1. Four Tet - [Rounds] (2003, Domino)

포 텟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앨범입니다. 이 쪽 용어 중 시네마틱 일렉트로닉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어가 있는데, 그 말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시청각적인 인상이 강한 앨범입니다. (실제로 영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니 말이 안되는 작명은 아니군요.) 'My Angel Rocks Back and Forth'나 'Unspoken' 같은 곡은 이 장르의 팬 아닌 사람들에게 충분히 먹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DJ 쉐도우나 아몬 토빈 같은 힙합을 베이스로 한 일렉트로닉 좋아하신다면 들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에 신보가 나왔는데 이것도 한 번 들어봐야 되겠습니다. 


2. The Libertines - [Up the Bracket] (2002, Rough Trade)

확실히 2집보다 좋습니다.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도 좋고, 곡 하나하나 완성도나 매력이 2집보다 한층 강합니다. 'Vertigo' - 'Death on the Stairs' - 'Horrorshow' - 'Times for Heores'까지 정말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막강한 브리티시 개러지 펑크 록입니다. 무엇보다 킹크스, 더 후, 더 비틀즈나 더 잼 같은 모드 혹은 모드 리바이벌의 영향이 2집보다 강하게 나타는게 마음에 듭니다. 제가 좀 모드 시절 음악들의 광빠여서 그런지 이 앨범 들으면서 훗 이래야지 내 리버틴즈 답지! 좀 이랬습니다. (뭐래...)

제가 음악을 들을때 쯤 리버틴즈는 이미 전설이 된 뒤였죠. 그러나 그 열기는 정말 대단해서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열광적이였죠. 재결성 이야기가 나오던 것 같은데 꼭 재결성해서 이 정도 퀄리티의 앨범 좀 내주면 좋겠습니다.


3. Sly & the Family Stone - [Stand!] (1969, Epic)

배철수 아저씨의 도움으로 싼 가격에 라이센스되어 잽싸게 집어온 슬라이와 성가족석의 3번째 앨범입니다. 제임스 브라운 갓느님이 휭크를 창조하셨다면 슬라이와 성가족석들은 그것을 엄청난 수준으로 도약시켰습니다. 마치 미국인이 록을 창조하고 영국인이 발전시킨것처럼, 혹은 Will Crowther와 Don Wood (Colossal Adventure 제작자)가 텍스트 어드벤처를 창조하고 인포컴이 조크를 통해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처럼 말이죠.

60년대의 사이키델릭한 도취감과 지미 헨드릭스 풍 와-와- 기타, 흥겨운 떼창, 팝 멜로디, 그리고 살인적인 수준의 흥겨운 그루브까지... 포만감 가득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앨범입니다. 이 쯤 되면 명반이라는 딱지에 이의 걸고 싶지 않습니다. 흑인 음악 안 좋아하시더라도 이건 좋아하실...아니 필히 들어봐야 할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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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05 20:10

강앤뮤직이 2010년 제 생일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The xx 1집 3월 9일 한국 대출시
+초도한정 뱃지 증정


완전 계륵이네요 ㅠㅠ 걍 고릴라즈 신보나 사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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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3/04 20:35

[PV] Massive Attack - Splitting the Atom


신보는 망작이였지만, 첫 싱글인 'Splitting the Atom' 공식 PV는 간지폭풍입니다. Edouard Salier 씨 눈여겨보겠습니다.

아무튼 여러분 아래 긴 리뷰 요약하자면
헬리고랜드(신보) 사지 말고 1,2,3집(혹은 콜렉티브. 베스트 앨범입니다.) 사고 그냥 이 PV를 봅시다 'ㅅ'

뭐 저야 전집에 포스터/수첩 포함된 2CD+DVD 콜렉티브 책자 한정반까지 다 사고 매시브 트위터도 팔로잉했지만... 싱글 박스셋은 왜 안 샀냐고 물어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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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10/02/27 23:56

*AMN* Massive Attack - [Heligoland] (2010)


100분 대담: 왜 매시브 어택은 이번 신보에서 바닥을 찍게 되었는가

(본 리뷰는 저 큰뿌리-잠뿌리님과는 관계가 없습니다-와 얼터 에고 폴라곰-정신병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의 대담혼자놀기로 이뤄집니다.)

폴라곰: 안녕하십니까. 방학 생활은 잘 마무리하고 계십니까?
큰뿌리: 그럭저럭요. [밀크]를 보려 가려고 했는데, 상영관이 지랄맞네요. 큭.
곰: 대한민국이 뭐 그 모냥이죠. 전 그래서 아예 예술 영화 전용 극장에 영사기 알바 자리를 얻었습니다. 공짜로 영화 보게 말이죠 ^ ^ 아무튼 이런 대담 형식을 나누는 리뷰는 이 블로그 최초라고 하던데요.
큰: 그야 제가 귀찮은데다 리뷰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그렇죠.
곰: 아니 이런 대담식으로 하는게 더 귀찮지 않습니까?
큰: 뭐 그렇긴 한데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들을 좀 더 재미있게 하고자 블라블라블라...
곰: ... (뭔가 엇나갔다) 아무튼 이번 대담의 주제는 매시브 어택의 신보 [Heligoland]군요. 큰뿌리 씨가 예전부터 이 블로그 상에서 매시브 어택에 대한 격렬한 애정과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표했는데...
큰: (얼굴을 완전 찌푸린다) 전 정말 매시브가 AMN에 오를 줄 몰랐습니다. 기대치를 낮췄는데도...
곰: 아니 그렇게 별로던가요?
큰: 네. 솔직히 몇몇 트랙은 미리 들어보고 기대치를 낮췄는데도 실망스럽더라고요.
곰: 그런가요? 요새 이 앨범 언론들에게 두들겨맞는 추세긴 하지만...
큰: 두들겨 맞아도 싸죠.
곰: (한숨) 그렇게 절망적인가 보죠? 전 나름 쓸만한 가능성이 있었던 앨범이라 생각하는데요. 어디 한번 큰뿌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큰: 먼저 아우라가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이 앨범 이전 개인적인 최저 순위-그리고 대부분 의견을 같이할-을 자랑하던 [100th Window]도 매십의 소울과 개성을 다 깎아먹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세계의 얼음장같은 싸늘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앨범엔 그 아우라가 사라졌습니다.
곰: 그건 1집이나 2집도 비슷하지 않았나요? 솔직히 매십의 지금같은 공격적인 포스는 3집에서 확립된거잖아요.
큰: 그렇지 않죠. 좋거나 싫거나 매시브 어택 앨범을 듣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강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집의 쩔은 분위기, 2집의 우수에 찬 분위기, 3집의 휘몰아치는 분위기... 하지만 아무리 집중하려고 들으려고 해도 전 여기선 뭔가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모든게 희미하고 멍해요. 그나마 'Splitting the Atom'나 'Girl I Love You' 정도만이 명성 안 죽었다라고 외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종이 호랑이 같은 외침이죠. 
곰: 그래도 나름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지 않나요? 전반적으로 DFA나 매시브하고는 연관없어 보이는 흐름을 수용하려는게 조금 흥미롭던데요. 예를 들어 'Babel' 도입부부터 이어지는 드럼 앤 베이스 스타일의 리듬이라던가, 'Atlas Air'의 기묘한 하먼드 오르간 사운드라던가 'Paradise Circus'나 'Splitting the Atom'의 미디스러운 박수 소리 같은거요.
큰: 억 그거 정말 황입니다. 'Babel'의 리듬은 포티쉐드 복귀작에 자극을 받은 거 같은데, 별로 효과적이지 못해요. 박수 소리 같은건 최근 나온 뱀파이어 위켄드 2집이 더 멋지게 써먹었죠. 앨범 전체가 이렇습니다. 뭔가 기존의 트립합이라는 슬로건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어하는데 다 청와대행이에요. 'Psyche'는 중동틱한 어쿠스틱 기타 루핑이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그저 목소리 사이를 떠다니기만 해요. 이러면 안 됩니다.
곰: 뭐 저도 그 시도들이 딱히 성공적이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앨범 중 가장 이색작이라 할만한 'Saturday Come Slow'은 어떤가요?
큰: 엉뚱한 데이먼 알반 솔로곡을 듣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매시브의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The Good, The Bad & The Queen 2집이나 곧 발매될 고릴라즈 신보에 들어갔으면 이해할 뻔 했어요.
곰: 확실히 매시브 답지 않았던 곡이였죠. 그러고 보니 3D는 2집부터 중동/아프리카 음악에 항가항가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번 앨범에선 'Atlas Air'에서 구체화됬 있죠. 이 곡은 어떤가요?
큰: 그 곡 작업명 자체가 모로코 도시명이였으니깐 당연하거겠죠. 신경 쓴 만큼 보여주긴 하는데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Inertia Creeps'은 커녕 'Antistar'에도 못 미칩니다.

곰: 그러면 매십 트레이드마크인 게스트 보컬진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아마 이번 앨범은 역대 최다 게스트 보컬진이 동원된걸로 알고 있는데요.
큰: 그렇죠.
곰: 거론된 아티스트만 해도 쟁쟁했죠. 톰 웨이츠, 모스 데프, 마이크 패튼, 파이스트 (이 글 치면서 알았는데 의외군요.), 테리 칼리에, 베쓰 오튼, 데이빗 보위, 엘리자베스 프레이저, (팝 그룹의) 마크 스튜어트...
큰: 와우. 다 모아서 슈퍼 뮤지션 대전이라도 열면 딱이겠네요.
곰: 그렇죠. 개인적으로 톰 웨이츠가 가장 흥미로워 보이네요. 술 취한 카바레 싱어의 SF 느와르 풍 일렉트로닉이 나왔을듯.
큰: 하지만 모든 건 나와봐야 아는 거죠.
곰: 뭐 여튼 결국 엘보우의 가이 가베이, 데이먼 알반, 튠데 아베빔페, 호레이쇼 앤디, 마티나 토플리 버드, 호프 샌도발로 구성됬는데요. 이 정도로 꽤 괜찮은 라인업이지 않습니까?
큰: 어휴 그랬다면 이 대담을 나누고 있지 않겠죠. 게스트 진도 화려하기만 하지 별 인상이 없습니다.
곰: 저런. 먼저 남성진부터 이야기해보죠. 전 TV 온 더 라디오의 튠데 아베빔페('Pray for Rain')에게 기대를 많이 걸었습니다만.
큰: 불쌍합니다. 처음 들었을때 엘보우의 가이 가베이인가?라고 생각할 정도였을니깐요. 튠데의 장기는 흑인 특유의 소울풀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야수같이 격렬한 하이톤의 팔세토와 홀린듯한 허밍 보컬을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인데 여기서 그는 그 장점을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중반부에서야 간신히 기회를 부여받지만 여전히 약합니다.
곰: 저도 튠데 군의 보컬 좋아했는데, 곡의 문제이려나요.
큰: 당연히 그거겠죠.
곰: 뭐 제가 듣기에도 게스트 진이 딱히 특출나다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데이먼 알반이나 가이 가베이는 그냥 '나 매시브하고 친함. 그래서 나와뜸'이였고, 호레이쇼 앤디는... 거의 제 3의 멤버니깐요. 그래도 남자 게스트 중 가장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만.... 남정네 게스트는 여기까지 해보고 이번엔 여성 게스트진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큰: 이번에 매시브가 선택한 디바는 마티나 토플리 버드라는 분입니다만...
곰: 아마 트리키의 대부분 앨범에서 공동 작업을 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전 이 앨범으로 처음 들어보는데요.
큰: 바로 그 점을 문제 삼고 싶습니다. 트리키는 매시브 1,2집 작업까지 참여한 중요 동료인데 (이후 사이가 틀어지긴 했지만) 설마 이번 앨범 작업으로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겠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디바에 대한 심미안을 보여왔던(사라 넬슨 양, 니콜렛 양, 사라 제이 양 전 당신의 팬입니다. 다들 밥은 잘 드시고 다니시는지...) 그들로썬 안일한 선택이죠.
곰: 에이 너무 비관적이시네요. 매시브가 그렇게 생각없이 마티나 양을 선택했겠습니까? 평소 작업하고 싶었는데 트리키하고 대빡 틀어져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가 화해하는 김에 같이 작업한 걸지도 모르잖아요.[각주:1]
큰: 음. 좋아요. 제가 요새 너무 음모 이론에 빠진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마티나 양은 이전 디바들과 달리 인상이 약합니다. 'Babel'를 들어보세요. 곡과 보컬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습니다. 'Psyche'에는 프쉬케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노리려고 한 것 같은데 2집의 'Sly'의 니콜렛 양보다 떨어집니다. 심지어 박한 평을 받은 시너드 오코너조차도 이렇진 않았다고요!
곰: 제 생각엔 마티나 양은 곡을 장악하기 보다는 곡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보컬인 것 같습니다. 'Babel'에서 보컬 그 자체만 봤을때 매력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분명 본연의 분위기와 실력이 있는 보컬이에요. 허나 그렇다 하더라도 마티나 양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시너드 여사야 매시브와 작업하기 이전부터 이미 자신의 개성이 확고한 분이였죠.
큰: 아무튼 마티나 양의 진가는 매시브가 아닌 트리키 작업물을 들어야 알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마티나 양은 게임 [인디고 프로퍼시]에 곡을 제공하기도 했더라고요. 어느 장면-이지투인디고 하느라 신경 못 썼다고!-나왔는지 기억 안 나지만.
곰: 설마 [헤비 레인] 생각하시는 건가요? ^ ^ PS3 못 가지시는 거 블로그 방문객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면서.

큰: 헤비 레인이든 라이트 레인이든 PS3든 추신3이든 여튼 매시브의 디바가 아직 한 명 더 남았죠.
곰: 호프 샌도발 누님 말씀하시는 거군요. 슈게이징 밴드인 매지 스타(블로그 이웃분이 설레실 모습이 선하군요.) 보컬이라고 하던데요. 'Paradise Circus'에 참여했더군요. 큰뿌리 씨는 어떤가요?
큰: 적어도 약한 인상의 마티나보다는 낫더라고요. 간결하지만 효과적으로 청자에게 인상을 남기고 있어요. 곡도 그럭저럭 보컬 본래의 매력과 개성도 나름대로 살리고 있고요. 살짝 엘리자베스 프레이저 누님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곡 때문인지 프레이저 누님보다는 한창 아래입니다.
곰: 저는 반대로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달까요. 그래도 마티나 양보단 확실히 사정이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프 누님은 이전부터 이 쪽 계열에서 은근히 작업해왔다고 하더라고요. 케미컬 브라더스부터 에어, 데스 인 베가스...
큰: 어라? 그랬습니까?
곰: 네. 그리고 위키백과에 등재된 사진이 참 예쁩니다 ^ ^ 아무튼 저 역시 역대 게스트 중에선 프레이저 누님이 가장 보정이 짱짱했다는 큰뿌리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큰: 'Teardrop' 보세요. 김연아도 마찬가지고 이게 인간의 곡입니까? 우주인의 곡이지. 그 다음을 꼽으라고 'Unfinished Sympathy'의 사라 넬슨인 것 같습니다. 

곰: 자 정리를 해보죠. 큰뿌리님의 평은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한창 못한 실망스러운 망작이라는 거고, 저는 그럭저럭 좋은 아이디어와 게스트를 데리고도 그걸 살리긴 커녕 허덕이는 작품라고 평하고 싶네요. 확실한 건...
큰: 대디 지가 스튜디오로 돌아와도 이런 평이 동시에 나온다면...
곰: 상황은 심각한거죠. 저도 조금 옹호하긴 헀지만 솔직히 이 앨범을 듣느니 1,2,3집을 다시 듣겠습니다.
큰: 그래도 별다른 내공이 없어 쉽게 바닥을 찍은 피터 비욘 앤 존보다는 볼썽 사납지는 않지만, 이렇게 몰락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곰: 너무 우울해 하진 마시죠. 그거 가지고 우울해지면 험한 세상 못 살아갑니다 ^ ^
큰: 제가 언제요? ^ ^ 아무튼 상상은 자유니 여기서 말해보자면 다음에 신보 작업할땐 더티 프로젝터스의 엔젤 데라두리안하고 작업했으면 좋겠습니다.
곰: 그 분은 너무 밝지 않나요? 차라리 카린 드레이어 안데르센이나 세인트 빈센트 (애니 클락) 더 어울릴것 같네요.
큰: 애니 클락 일리 있군요. 아니면 그리즐리 베어 보컬인 에드워드 드로스테이나 혹은 애니멀 콜렉티브의 판다 베어...
곰: 윽 그건 너무 멀리 나간거 같아요. 하면 재미있겠지만. 여튼 전 톰 웨이츠 한 표. 단 곡이 좋다는 전제하에서.
큰: 톰 웨이츠도 좋겠네요. 아무튼 여기서 끊도록 하죠. 이 이상 길어지면 재미없으니깐요. 어차피 A4 4장이지만 나중에 AMN 리뷰 말고 좀 더 좋은 작품(영화나 음반) 리뷰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죠.
곰: 네. 그럼 학교 생활 잘 보내시길.

P.S.1 이 앨범은 LCD 사운드시스템과 !!!, 주안 맥클라런 등에서 활동했고 이 앨범 세션 드러머로 참여했던 제리 퍼스Jerry Fuchs와 1집 프로듀서로 유명한 조니 달러에게 헌정됬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P.S.2 DFA가 은근히 여기저기 개입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머피 아저씨의 파트너인 팀 골드워시와 제리 퍼스가 참여했으니 말 다했죠. 이젠 포티쉐드의 제 3의 멤버가 되신듯한 에이드리언 유틀리 옹도 이름을 보이더라고요.
P.S.3 그래도 'Splitting the Atom' 뮤직 비디오는 멋지더라고요.

  1. 2009년 12월 파리에서 서로 만나 매십하고 다시 같이 작업하자고 대디 G가 물어봤고 OK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뭐 트리키도 예전 같이 않으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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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troot
headphone music/리뷰 2010/02/25 23:56

201002 음반일기 01 - 영미 펑크 록의 어떤 한 경향에 대한 고찰 (뻥)

어쩌다보니 이번 2010년 2월 구작 구매들은 반절 이상이 펑크로 도배되었습니다. Punk하고 Funk(이건 딱 한 장이지만) 모두 말이죠. 뉴웨이브, 펑크 팝, 휭크, 디스코, 모드 리바이벌, 개러지 록.... 너무 많아서 이것도 1,2부로 나눠서 올려볼까 합니다. 일단 1부는 영미 펑크 록에 대한 정리로 가보겠습니다.
 

1. Buzzcocks - [Another Music In A Different Kitchen] (1978, EMI)

쌈빡하게 갈겨대는 펑크 팝 앨범입니다. 딱히 할말이 없을 정도로 단순 명쾌합니다. 다만 이 펑크 팝이 엘비스 코스텔로처럼 다른 장르에도 엄청난 내공을 지닌 고수가 3분 내로 쇼부를 보거나 라몬즈처럼 얼뜨기스러울정도로 단순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코스텔로보단 더 펑크 록 전통에 가깝고 라몬즈보단 똑똑하고 예리합니다. 가사나 음악이나 굉장히 사적인 감수성을 털어내는데 집중하고 있기도 한데, 이런 점이 섹스 피스톨즈나 클래쉬하고 차별점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런던 펑크는 섹스 피스톨즈하고 클래쉬로 끝나는 인상이여서 좀 속상합니다. 엘비스 코스텔로나 더 잼, 와이어는 그저 듣보잡... ...여튼 런던 펑크의 또다른 일면이 궁금하신 분, 맨체스터 씬의 뿌리를 찾고 싶은 분, 브릿팝(으로 대표되는 영국 기타 팝/록)의 시조를 알고 싶은 분, 그런건 다 모르고 그냥 스트레이트한 펑크 팝을 듣고 싶은 분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보너스 트랙이자 싱글인 'Orgasm Addict'는 바셀린즈의 'You Think You’re a Man'만큼이나 민망한 곡이군요 -_-;; 아 참고로 2008년에 나온 딜럭스 에디션 버전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본편 내용물이 1996년에 나온 7,800원짜리 단품 CD하고 차이가 없군요. 큭.

2. The Jam - [All Mod Cons] (1978, Polydor)

한차례 정식 수입됬다가 금세 싹 사라져 당황하게 했던 더 잼의 3집 딜럭스 에디션이 마침내 다시 정식 수입됬습니다. 이것도 제렘님한테 부탁드렸는데 구하지 못했죠. 이제 구했으니 별 걱정은 없습니다ㅎ

비틀즈와 킹크스, 더 후로 대표되는 60년대 모드들의 로큰롤을 어떻게 70년대 중반의 런던 펑크에 이식시켰는지, 그리고 그 이식이 어떻게 브릿팝의 토양을 일궜는가를 잘 담아내고 있는 텍스트입니다. 영국 록 음악의 또 한 번의 도약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미국 애들이 못하는 부분을 담아내고 있는, 굉장히 '영국적'인 앨범입니다. 같이 산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영향도 크다는데 휭키한 리듬를 들어보면 납득이 대충 갑니다.

다 떠나서 'English Roses'에 담긴 담백한 서정이나 킹크스 커버인 'David Watts'의 활달하고 뻔뻔한(혹은 오만한) 영국인의 콧대높음과 프라이드가 아주 멋들어져서 좋습니다. 특히 'English Roses' 이 곡의 서정은 발군입니다. 정작 폴 웰러 자신은 창피해했다지만 아마 이 곡은 폴 웰러의 평생 걸작 중 하나로 남을듯 싶습니다. (지송 솔로작인 [와일드 우드]는 아직 안 들었어요.)

3. The Modern Lovers - [The Modern Lovers] (1976, Beserkley)

존 케일이 프로듀싱한 프로토펑크 밴드 모던 러버스의 데뷔작입니다. 이게 1973년에 녹음 됬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랬습니다. 이후 70년대 중후반 잠시 꽃을 피울 뉴욕 펑크의 한 전형이 그대로 담겨있었거든요. 이 밴드 멤버들이 후일 참여한 밴드들이 이 밴드에 크게 빚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리 해리슨-토킹 헤즈, 데이빗 로빈슨-더 카스. 토킹 헤즈 1집은 이 앨범 1집하고 거의 유사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앨범 자체는 루 리드의 영향을 잔뜩 받은듯한 꺼벙하고 심드렁한 조나산 리치맨의 보컬 위에 얹혀지는 단순하면서도 훅이 있는 개러지 록인데, 5-60년대 로큰롤을 벨벳 언더그라운드 자장 안에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벨벳이 점점 후대 밴드들에게 파급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앨범입니다. 음악 자체도 좋고요.

4. Blondie - [Parallel Lines] (1978, Capitol)

순전히 'Heart of Glass'를 듣기 위해 샀습니다. (...) 70s 뉴욕 펑크의 가장 팝화된 감수성을 들려주던 밴드고 심지어 미국을 넘어서 한국에서까지 인기를 누렸던 얼마 안 되는 밴드였죠. (토킹 헤즈나 라몬즈는 미국/영국을 못 넘고 ㅈㅈ) 깔끔한 뉴웨이브 팝에 상쾌한 데보라 해리 누님의 보컬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앨범입니다. 뭐 그 외에도 뉴욕 펑크가 어떻게 주류 팝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이야기할려면 빠질수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데보라 해리 누님은 [비디오드롬]에도 중요한 역할로 나왔죠. 몽롱한 팜므파탈 분위기를 풍기던 마조히즘 여성 역이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크로넨버그 옹이 데보라 누님의 이미지에 일부러 맞춰 각본을 쓴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그런데 연도를 보니 거의 40대 될때 출연... (...)

5. Suicide - [Suicide] (1977, Red Star)

모던 러버스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성된 (그런데 알란 베가는 이 앨범을 발표할 당시 나이가 이때 40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어사이드의 첫 앨범입니다. 70년대 뉴욕 예술계가 얼마나 똘끼충만했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자해한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마구 흩뿌린듯한 심란한 앨범 커버부터 시작해 음악도 심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기타도 없이(!) 펑크 록의 단순한 구조를 빌려온듯한 노이지하면서 원시적인 건반/드럼머신 연주에 잊을수 없는 알란 베가의 외침이 곁들어져 주술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이걸 듣고 나서 퍽 버튼즈의 발명이 수어사이드의 리듬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으며 스페이스멘 3/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노이즈 사이키델리아가 얼마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뉴욕 아트 펑크 쪽에서도 (미학적으로) 우파에 속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우의 의미가 진정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좋은 의미로)

그나마 저 위의 앨범들은 정식 수입이라도 됬지 이건 미국 직접 구매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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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troot
headphone music/잡담 2010/02/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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