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디자이너: 나카무라 쇼코中村章子, 시바타 카츠키柴田勝紀
프로듀서: 이케다 신이치池田慎一, 마루야마 히로오 丸山博雄
캐스트: 키무라 스바루木村昴 (타카쿠라 칸바 / 펭귄 1호), 키무라 료헤이木村良平 (타카쿠라 쇼마 / 펭귄 2호), 아라카와 미호荒川美穂 (타카쿠라 히마리 / 크리스탈의 공주 / 펭귄 3호), 미야케 마리에三宅麻理恵 (오기노메 링고 / 우타다 히카리), 노토 마미코能登麻美子 (토키카고 유리), 이시다 아키라石田彰 (타부키 케이주), 호리에 유이堀江由衣 (나츠메 마사코), 코이즈미 유타카小泉豊 (와타세 사네토시), 토요사키 아키豊崎愛生 (오기노메 모모카), 아리나미 카즈사荒浪和沙 (나츠메 마리오), 와타나베 유이渡部優衣 (이소라 히바리)
-종이접기 살인마, [헤비 레인]
(전략)
공주가 다녀간 후 나무가 되살아나니 꽃을 보는 인간은 이 얼마나 기쁜가.
-나레이션, [판의 미로]
이쿠하라 쿠니히코가 이를 위해 동원하는 장치들은 인상적입니다. [은하철도의 밤]의 모티브를 따온 동화적인 분위기와 그 뒤에 숨겨진 금기들이 겹처 만들어내는 잔혹동화적 무드, 부셔저 흩날리는 어린이 브로일러의 조각들,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과장된 움직임 (생존전략 시퀀스가 그렇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과 액팅, 뜨악하고 캠피한 막장 유머, 픽토그램으로 단순화된 무채색의 엑스트라들과 그와 대비되는 호시노 릴리와 캐릭터 디자이너 니시이 테루미가 제공하는 쁘띠하면서도 탐미적인 캐릭터 작화, 원색과 무채색이 기묘하게 배합된 색채 디자인, 꽉 짜여진 초현실적인 미장센, 다재다능한 편집 기법과 이미지 배치, 얀 띠에르상(특히 [아멜리에] 사운드트랙에 영감을 받은 부분이 많습니다.)과 칸노 요코을 벤치마킹한게 분명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주제를 제공해주는 하시모토 유카리(+일본 글램 록 밴드 ARB 커버) 의 음악 등... 개별 요소들도 훌륭하고 그걸 조합해내는 이쿠하라의 센스도 상당한 편입니다.
펭귄드럼이 뭘 말하고 싶은가는 의외로 단순한 편입니다. 바로 1화에도 못박듯이 사랑 이야기죠. 하지만 펭귄드럼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에서 벗어난 박애 이야기입니다. 사랑이 없어지고 인도하는 가치관이 없어지고 증오와 테러리즘, 광기가 난무하고 과거에 망령에 사로잡힌 21세기에서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랑'을 찾아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죠. 링고가 일기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던가, 막판에 밝혀지는 핑드럼의 정체도 그렇습니다. 이 점에서 펭귄드럼은 [하이바네 연맹]이라던가 무라카미 하루키나 미야자와 켄지같은 일본 '환상' 문학의 전통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저 둘은 이 애니의 주제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메세지가 단순강렬한 편이기 때문에 꿈의 힘이 조금 반감되는 효과도 있지만 (주제 묘사도 조금 손해보는 면도 있습니다.) 대신 이 메세지가 굉장히 강한 정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지라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주역 성우진들은 그냥 그렇습니다. 칸바 역의 키무라 스바루는 연기 자체는 그냥저냥인데 억양이 너무 강해서 깎이는 것 같고 (본토에선 놀림거리...), 히마리 역의 아라카와 미호는 확실히 어색해요. 묘하게 캐릭터하고 맞아떨어져 귀엽긴 합니다만. 주역 중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쇼마 역의 키무라 료헤이와 링고 역의 미야케 마리에입니다. 그 중 경력이 있어 안정적인 연기를 들려주는 키무라 료헤이보다는 단역을 전전하다 이번에 발탁된 미야케 마리에가 가장 인상깊습니다. 얄밉고 짜증나는 캐릭터에서 극적으로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캐릭터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고 할까요. 심지어 1인 2역도 꽤 능숙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물론 녹음 테크닉이 좀 동원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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